하루의 끝맺음에 대하여
일이 끝나는 시간과 하루가 끝나는 시간 사이에는 생각보다 긴 간격이 있습니다.
퇴근한 뒤에도 메일을 한 통 더 열어 보고, 저녁을 먹고 나서도 내일 할 일을 떠올리는 날이 많습니다. 그러다 보면 하루가 언제 끝났는지 모른 채 불을 끄게 됩니다.
아침에는 대부분 정해진 순서가 있습니다. 커피를 내리거나 창문을 여는 일이 하루의 시작을 알려 주기 때문입니다. 반면 저녁의 순서를 따로 정해 두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.
큰 등을 끄고 작은 등만 남기는 일이면 충분합니다.
큰 등을 끄고 작은 등만 남기는 일, 휴대폰을 충전기에 꽂아 두고 다른 방으로 나오는 일이면 충분합니다. 오늘 일은 여기까지라고 스스로 정하는 순서가 되기 때문입니다.
은하숙면은 그 순서의 마지막에 놓을 스틱 한 포를 생각하며 개발하고 있습니다. 한 포를 뜯어 마시는 시간이 오늘의 마지막 일이 되기를 바랍니다.